▒ 작성자 : 진갑곤 
▒ 작성일 : 2006-09-10 오후 3:20:45
＜和陶集移居韻, 二首＞
＜도연명집 중에 실린 「집을 옮기고 읊은 시」를 차운하니, 두 마리이다＞
獨酌一杯酒, 홀로 한 잔 술을 따라서 마시며,
閒詠陶韋詩. 한가로이 도연명과 위응물 시 읊조리네.
逍遙林澗中, 숲과 내를 유유히 자적하며 거니노라니,
曠然心樂之. 훤히 밝은 마음 즐거움이 그지없네.
古書誠有味, 옛 글에는 진실로 풍미가 있으나,
多病畏沈思. 병이 많아 생각이 흐려질까 두렵다네.
疾惡憤遺臭, 후세에 오명을 남긴 일에 분개했고,
慕善嗟後時. 옛 성인을 경모하여 때늦음을 한탄했네.
溪聲日夜流, 흐르는 냇물 소리는 밤낮으로 들리고,
山色古今玆. 푸르른 산 빛은 예나 지금 다름없다.
何以慰吾心, 허전한 나의 마음 무엇으로 위로할고,
聖言不我欺. 성인의 말씀은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
(주석)
* 도위(陶韋): 『陶』 중국 진나라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 『韋』는 당나라 시인 위응물(韋應物: 737～791). 위응물은 성품이 고결하고 그의 시는 한담간원(閒澹簡源)한 기풍을 가져서, 자유분방한 전원시인인 도연명의 시와 작시의 품격이 비슷하며 두 사람이 다 전원의 풍광을 잘 묘사하고 있기에 사람들이 이 두 사람을 『陶韋』라고 병칭함.
* 소요(逍遙): 목적 없이 슬슬 돌아다니며 놀음.
* 침사(沈思): 잠자코 생각에 잠긴다는 뜻이나, 여기서는 정신이 흐려 생각이 잘 나지않음을 말함.
* 질오분유취(疾惡憤遺臭): 『疾惡』는 몹시 미워하는 것. 『遺臭』는 더러운 이름을 후세에 남기는 것. 즉, 이 구는 더러운 이름을 후세에 남긴 그런 일에 대해 몹시도 분개하고 미워한다는 말.
* 모선차후시(慕善嗟後時): 옛 성인을 흠모하지만 성인이 난 그 때에 태어나지 못하고 지금 후세에 태어났음을 한탄한다는 뜻.
* 고금자(古今玆):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다는 말.
이 시는 가난하게 살면서 도를 즐긴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다.
此詩見其苦窮樂道之意.
<雲陶正音註解>(국제퇴계학회 대구경북지부 연구총서23집)
218.238.56.234 Mozilla/4.0 (compatible; MSIE 6.0; Windows NT 5.1; SV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