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진갑곤 
▒ 작성일 : 2006-09-10 오후 3:08:38
＜溪居雜興, 二首＞
＜퇴계에 살면서 여러 흥취가 있어 읊으니, 두 마리이다＞
買地靑霞外, 푸른 안개 저 산 밖에 조용한 땅을 사서,
移居碧澗傍. 맑은 냇물 옆에 와서 집 옮겨 살고 있네.
深耽惟水石, 깊은 사랑 머무는 곳은 오직 수석뿐이요,
大賞只松篁. 크게 관상할 것은 솔과 대밭뿐이로다.
靜裏看時興, 조용히 지내면서 철 따라 흥취를 맛보고,
閒中閱往芳. 한가한 가운데 지나간 향기 더듬네.
柴門宜逈處, 싸리문을 내기에는 먼 곳이 좋으리니,
心事一書床. 내 마음 둘 곳이란 책상 위의 글뿐이네.
(주석)
* 매지청하외(買地靑霞外): 『청하』는 지금의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동쪽에 있는 자하봉(紫霞峰)일 것이다. 퇴계 선생은 이 자하봉 밑에 집을 지으신 적이 있기 때문이다.
* 송황(松篁): 소나무와 대나무 숲.
* 시문의형처(柴門宜逈處): 두보의 ＜지방장관 엄무(嚴武) 공이 5월에 초당에 왕림하여 함께 주안상을 들다(嚴公仲夏, 枉臨草堂, 兼携酒饌)＞ 「오랜 세월 궁벽한 곳에 싸리문은 깊숙하고, 5월이라 깊은 강물에 초당은 차갑네.」(百年地僻柴門逈, 五月江深草閣寒)
* 심사(心事): 마음속에서 생각하는 일.
<雲陶正音註解>(국제퇴계학회 대구경북지부 연구총서2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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