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진갑곤 
▒ 작성일 : 2006-02-24 오후 1:31:33
＜鴨綠天塹＞
＜천연 요새지 압록강에서＞
日暮邊城獨倚闌, 해 저무는 국경성 난간에 홀로 비겨,
一聲羌笛戍樓間. 어디엔가 일성호가 수루에 들려온다.
憑君欲識中原界, 그대에게 묻노니 중국 경계 어딘가,
笑指長江西岸山. 긴 강 서쪽 산을 향해 웃으면서 가리킨다.
의주잡영(義州雜詠)에서 4수를 뽑았다. 의주는 평안도에 속해있는 현으로 바로 고려 때의 용만현(龍灣縣)이다. 신축년 오월에 선생께서 자문점마(咨文點馬)의 임무를 띠고 의주에 간 일이 있었다.
義州雜詠選四. 義州屬平安道, 卽高麗龍灣縣也. 辛丑五月, 先生以咨文點馬, 赴義州.
(주석)
* 신축오월(辛丑五月): 선생 41세, 중종 36년.
* 자문점마(咨文點馬): 자문(咨文)은 외교문서를 말하며, 왕명을 받고 지방에 파견되어 군마(軍馬)를 점검하는 임무 수행을 점마(點馬)라 한다. 여기에 실린 시는 선생께서 외교 사절들이 사용하는 마필을 점검하는 임시 직책을 띠고, 중국과의 외교관계 문서인 자문을 가지고 평양을 거처 의주에 도착하여 지은 40수의 연작시에서, 4수를 뽑은 것이다. ≪연보≫ 신축년 ｢자문점마관으로 의주에 갔다.｣(以咨文點馬, 赴義州)
｢압록(鴨綠)｣은 강 이름이다. 의주의 서북쪽에 있다. 강의 발원지는 백두산이다. 강 빛이 마치 오리 머리 빛과 같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강적(羌笛)｣은 피리다. 원래 서쪽 지방에 살던 강족이 불던 피리에서 유래하였다. 당시(唐詩)에 『밝은 달빛 수루 위에 들려오는 강족의 피리 소리.』라는 구가 있다.
이 시는 압록강은 천혜의 요새로서 중국 땅과 겨우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읊은 것이다.
鴨綠, 江名, 在義州西北, 其源出白頭山․色似鴨頭故名. ○ 羌笛, 笛․本出於西羌. 唐詩, 月明羌笛戍樓間. 此詩言鴨綠爲天設之壕塹, 而中原地毬, 纔隔一江也.
* 당시(唐詩): 중국 당나라 고적(高適)의 시 ＜요새 위에서 피리부는 소리를 들으며(塞上聽吹笛)＞ ｢눈 깨끗한 오랑캐 땅에서 말 먹이고 돌아오니, 밝은 달빛 수루 위에 들려오는 강족의 피리 소리.｣(雪淨胡天牧馬還, 月明羌笛戍樓間)
* 호참(壕塹): 참호(塹壕): 적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하여 판 구덩이.
<雲陶正音註解> (국제퇴계학회 대구경북지부 연구총서 2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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