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聯連珠>


작 성 자	김주수	전자우편		등록일	2013-02-03
파일이름	(0KB)	홈페이지	http://	다운수	900
파일 뒤져보니까, 예전에 제가 <백련초해>에 대구를 달아 쓴 7언 대구 구절이 있네요. 비록 100련을 못 채웠지만, 다시금 읽어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혹 다시 시흥이 돌아, 100련을 다 채울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부나마, 마음을 나누고자 올립니다. <百聯連珠> 김주수 지음(kimjoosoo@hanmail.net) 水含山影雲不來天臥水面星莫起 물은 산그늘 머금어도 구름은 오지 않고 하늘은 수면에 누워도 별은 돋아나지 않네. 松被淸風無古今蘭帶幽香有遠近 소나무가 맑은 바람을 띠니 고금이 없고 난초가 그윽한 향기를 두르니 원근이 있네. 日因曙來紅漸興人隨歲過靑將除 해는 새벽이 됨에 붉음이 점점 더해지는데 사람은 세월이 지남에 청춘이 점차 감해지네. 屋中漏雨銀脚立庭上引蚓金圖畫 집 속에 비가 세니 은빛 다리가 서고 뜰 위에 지렁이 지나니 금빛 그림이 그려지네. 雨鍼水影美人嚬雪飛山容娘子粉 비가 물 그림자에 침놓으니 미인이 찡그리고 눈이 산의 얼굴에 날리니 여인이 분칠을 한 듯. 不知心處性易誕同心結交情難分 마음 자리를 알지 못하면 성품이 쉽게 허탄해지고 같은 마음으로 맺은 사귐은 정이 나뉘기 어렵네. 水流曾無更還來人分時有重遇日 물은 흘러 일찍이 다시 돌아온 적 없으나 사람은 나뉘어도 때때로 다시 만나는 날이 있네. 人情淺深德量栽山色幽明樹溪定 인정의 깊고 얕음은 덕과 도량이 재단하고 산빛의 어둠고 밝음은 나무와 냇물이 정한다. 風無手足能掃雲雲非帳幙解冪山 바람은 손과 발이 없어도 능히 구름을 쓸 수 있고 구름은 장막이 없어도 능히 산을 덮을 줄 아네. 塘上汎花片片漢漢間流星紛紛花 연못 위에 뜬 꽃잎은 조각 조각 은하수요 은하수 사이의 유성은 분분이 꽃잎이네. 雲裏視山鳥出白雨間聽鐘風傾堦 구름 속에서 산을 보면 새가 흰빛에서 나오고 비 속에서 종소리를 들으면 바람이 섬돌에 넘어지네. 雲流山上懷不忘雨聲窓外憐不閉 구름이 산 위에 흐르니 그리워 잊을 수 없고 빗소리 창 밖에 있으니 애틋해 문을 닫지 못하네. 竹下倚枕翠繞夢雲外吟詩晧冪魂 대나무 아래 베개에 기대니 푸른빛이 꿈을 두르고 구름 밖에서 시를 읊으니 흰빛이 영혼을 덮네. 犬走雪院梅花落鷄行菜田竹葉成 개가 눈 내린 집을 뛰니 매화꽃이 떨어지고 닭이 채소밭을 가니 대 잎이 이루어지네. 桃帶淸月粧玉膚柳迎絲雨沐綠髮 복숭아꽃이 맑은 달빛을 두르니 옥 같은 피부에 화장을 하고 버들이 가는 비을 맞으니 푸른 머리칼을 머리감네. 溪邊日暖香雪濃江上風緩銀鱗滿 시냇가에 날이 따뜻하니 향기로운 눈(꽃)이 짙고 강물 위에 바람이 느리니 은비늘(물결)이 가득하여라. 雨作簷淚穿土眼水爲碧眼眺靑山 비가 처마의 눈물이 되어 흙의 눈의 뚫고 물이 푸른 눈이 되어 푸른 산을 바라보네. 靜中有靜靜不盡心內有心心無窮 고요 속에 고요함 있어 고요가 다함 없고 마음속에 마음 있어 마음도 무궁하여라. 鳥背淸風鳥背路荷上絲雨荷上珠 새 뒤의 맑은 바람은 새 뒤의 길이요 연잎 위의 가는 비는 연잎 위의 구슬이네. 海深未沒千重心螢小遍照田園情 바다가 깊어도 천중의 마음은 빠뜨리지 못하고 반딧불은 작아도 전원의 정을 두루 비추네. 山翁計活菜一掬隱者生涯雲三尺 산 늙은이의 생계는 채소 한 움큼이요 은자의 생애는 구름 삼 척이네. 竹影當窓招凉屛荷葉浮澤成魚亭 대나무 그림자가 창문에 비치니 서늘한 병풍을 부르고 연잎이 못에 떠있으니 물고기의 정자를 이루네. 鋤田野婦採春色汲井山翁破山頂 밭가는 들 아낙네는 봄빛을 캐고 물 깃는 산 늙은이는 산정을 깨뜨리네. 掃雲淸風明鳥道高音朝鵲掣曙光 구름을 쓰는 맑은 바람은 새의 길을 밝히고 목청 높이는 아침 까치는 새벽빛을 끌고야. 遲黃葉笑已黃葉半白頭欺全白頭 더디 누르게 된 잎은 이미 누른 잎을 비웃고 반백의 사람은 백발의 사람을 기롱하네. 飛空洗羽雲外鳥水函琢玉海內蛤 비공을 날며 깃을 씻으니 구름 밖 새요 물 함지박에서 옥을 조우니 바다 속 조개이네. 江岸路上烟霧散故宅井邊莓笞簇 강 언덕 길엔 연무가 흩어지고 고택의 우물가엔 이끼가 모여있네. 蟹眼初出松葉露大龜已成支石蓋 게의 눈이 처음 나오니 솔잎의 이슬이요 큰 거북이 이미 이루어지니 고인돌의 덮개이네. 香煙似篆難成字白露如珠未貫絲 향기로운 연기 전서 같으나 글자를 이루지 못하고 흰 이슬은 구슬 같으나 실에 꿸 수가 없네. 山雲入寺推不出星光臥井汲還生 산 구름이 절에 드니 밀어도 나가지 않고 별빛이 우물에 누우니 퍼도 다시 생기네. 更深林間靑螢照曙淡竈中白飯熟 밤 깊어 숲 사이에 푸른 반딧불 비치고 새벽은 맑아 부엌에 흰밥이 익더라. 鹿角初出知春暄雪壓松枝想冬深 사슴 뿔이 갓 돋으니 봄이 따뜻함을 알겠고 눈이 소나무 가지를 누르니 겨울이 깊음을 생각하네. 素月有情照從我靑浪無語笑山影 하얀 달은 정이 있어 나를 따라 비추고 푸른 물결은 말이 없이 산그늘에 웃네. 螢飛深林炬千片蟹行汀沙書一畫 반딧불이 깊은 숲을 나니 천 편의 횃불이요 게가 물가 모래에 기어가니 글씨 한 획! 雲灑細雨山簾絲海鋪曙光金紗路 구름이 가는 비를 뿌리니 산발에 실이요 바다가 새벽빛을 까니 금모래 길이네. 花前有香蝶舞軟雨後無聲燕睡穩 꽃 앞에 향기 있으니 나비 춤이 부드럽고 비 뒤에 소리 없으니 제비의 잠이 그윽해라. 千頃白土耕紙田一點黑水漾硯池 천 이랑의 하얀 흙은 종이 밭이요 한 점 검은 물은 벼루 못의 물결이네. 昔安棄對今安遇魚遊池交鳥遊丘 예전 버려짐에 편안함은 지금 알아줌에 편안함과 대가 되고 물고기가 못에 놂은 새가 언덕에서 놂과 짝이 되네. 絲中花葉蜘蛛屛階上花陰螻蟻簷 실 속의 꽃잎은 거미의 병풍이요 섬돌 위 꽃 그늘은 개미의 처마이네. 葉坐雪上琢鳥足荷立水上畵墨月 잎이 눈 위에 앉아 새 발을 새기고 연은 물 위에 서서 먹빛 달을 그리네. 山前黑雲射銀矢池中荷葉篩雨聲 산 앞에 검은 구름은 은 화살을 쏘고 연못의 속 연꽃은 빗소리를 체질하네. 飛枕梨花着香蝶泛溪柳葉舞小舟 베개에 날아온 배꽃은 내려앉은 향기로운 나비요 냇물에 뜬 버들잎은 춤추는 작은 배이네. 蟹含泡沫遇石波蝸臨細草葉末錘 게가 거품을 머금으니 돌을 만난 파도요 달팽이가 가는 풀에 있으니 잎 끝에 추이네. 山影仆江鳥棲浪竹陰斜澗蟹行葉 산 그림자 강에 누우니 새가 물결에 깃들고 대 그늘이 냇물에 비키니 게가 잎에 거니네 雲影染水江不白鳥足踏風空無痕 구름 그림자가 물을 물들이나 강은 하해지지 않고 새의 다리가 바람을 밟으나 허공엔 흔적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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