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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정편 - 晩拙堂(만졸당) -

 
소재지 : 경북 군위군 우보면 나호3리
건립연대 : 1932년() 건립
건립자 또는 연고자 : 박동호
건물의 입지 : 家內, 內形
건물의 형태 : 단층의 평집
지붕 : 팔작지붕
건물의 모양 : 四角形
누정건물의 정면과 측면의 칸수 : 정면 - 3칸, 측면 - 1칸
건물 보존 상태 : 양호
문화재 지정 현황 :

 

 李義悳 作, 晩拙堂記

羅山之陽謂水之濱有一堂翼然臨于其間者曰晩拙堂乃東湖居士盤桓薖軸之所也千里心交海觀尹用求華其楣記之衍聖公孔德成扁其額盖翁之名堂以晩拙者豈非下士晩聞道聊以拙自修之義歟勿論早晩以聞道爲難而旣聞道矣以拙自修則可謂得其正路矣天下之事莫不失於夸傲而成於謹拙况日用彞倫之聚重心身性命之蘊奧乎一毫放過便是蹉跌有若無實若虛犯而不交其非近於拙乎戰戰兢兢如臨深淵如履薄氷亦非侶乎拙耶盖拙字有敬底意中庸曰曲能致誠曲非誠而可以由曲入誠拙非敬而亦可因拙致敬敬者聖學之所以成始成終而可以補小學之闕誠能於此立定脚跟窮此理於學問思辨之際行此理於齊莊靜一之中寧拙無巧寧儉無奢不知老之將至而俛焉日有所孜孜則動靜語黙無非修拙持敬地頭而高明光大將次第呈露於目前翁之名堂之義大矣盖其乎素行誼純然担夷動合繩墨躬行仁義敦尙倫理潛心於爲已之學無一毫外慕之撓奪有司不以薦廟堂不聞名聲自古埋沒於艸樹之間者何限而况今之世乎浮世之榮枯固不足以輕重而文華聲望儼然作林下之靈光一方之矜式年高德邵視明廳聽門闌昌大子孫滿堂視世之靑紫芬華果孰長孰短猷且自持謙拙鬻若無能初不以師道自任而登門請益者各因其材之高下皆循循雅勅文行彬彬可見薰化之及人而闇然之日章也鄕党欽慕設稧齊誠已過十有餘年而營建斯堂一以爲晩景頤養之所一以爲羣居講磨之地以牕洞開圖書滿壁拙樸之䂓縱無輪奐之美溪山魚鳥之樂烟雲竹樹之敬無非怡神養性之資而非但海尾之添籌將見講誦之蔚然矣猗我大嶺以南鄒魯舊鄕儘覺魯多君子而一再奉接之際面粹背盎言溫氣和己覺有道者儀表領余晩交踈慵無呈以資發其後連被重所之任意欲薰沐於遺澤文未攀援於賢碩之利而參聽緖論矣事與心違畢竟蹉跌畵圖中泉石之勝林越之邃時入夢想而安知後日不有追躡之梯耶允君淵祚名聞于世己知義方之有素而同與周旋有年矣以余有舊契請以堂記而不可以弗文辭謹記拙言如此倘或無偲於修拙之君子歟系之以詩修拙規模味道深明窻瀟灑整衣襟窮探性理眞源邃密察彞倫坦路尋絃誦雲興春夏業圖書羅列古今箴東湖水月精神爽頫昻千秋只一心 壬申之維夏下澣 嘉善大夫宮內府特進官前經筵叅贊官 春秋館修撰 官杏南延安李義悳 記 石邨居士 尹用求 書


적라산의 남쪽에 위수의 물가에 당 하나가 날아갈듯이 그 사이에 임하여 있는 것을 ‘만졸당’이라고 하는데, 바로 동호거사께서 산책하며 은거하시던 곳이다. 천리 밖의 심교로 지내는 해관(호)인 윤용구가 그 미기를 빛나게 써 주었고 연성공이신 공덕성이 그 현판을 써 주었다. 대개 동호옹이 만졸로서 당의 이름과 지은 것은 어찌 하사는 늦게 도를 듣고도 애오라지 졸한 것으 로서 스스로 수양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 물론 이르거나 늦거나 도를 듣 기는 어려운 것인데, 졸한 것으로서 스스로 수양하여 간다면 가히 그 바른 길을 얻었다고 하리라. 천하의 일이란 어느 것이나 과시하고 오만하다가 잃 고 삼가고 졸함으로서 이루지 아니함이 없나니, 하물며 일용에 떳떳한 인륜 의 긴요하고 소중한 것과 심신에 성품과 운명에 쌓인 오묘함에 있어서 이겠 는가! 털끝 하나라도 방치하고 지나가면 문득 이 차질이 생기나니 마치 실상 이 없는 것 같이 하면서 빈 것을 범하는 듯 하여 그 졸함에 가까이 하지 아 니하고 사귀지 아니함에 있어서 이겠는가! 조심하고 조심하여 깊은 못가에 다가간 것 같이 하고 얇은 얼음을 밟는 것 같이 하는 것도 역시 졸과 짝함 이 아니겠는가. 대개 ‘졸’자는 공경함에 근본 뜻이 있으니, 중용에 말하기를, “곡진하면 능히 정성을 이룬다.”라고 하였으니, 곡진함이 정성은 아니지만 가 히 곡진함을 말미암아 정성에 들어가며, 졸함이 공경은 아니지만 가희 소학 의 빠진 곳을 보충하나니, 진실로 여기에 능하여 발자취의 흔적을 입정하여 이 이치를 학문하고 사변하는 즈음에 궁구하여 이 이치를 제장하고 정일한 가운데 행하여 차라리 졸 할지언정 교묘함이 없고 차라리 검소할지언정 사 치함이 없어서 늙음이 장차 닥아 옴도 알지 못하고, 부지런히 날마다 애씀이 있다면, 동정이나 어묵이 어느 것 하나 졸하게 수양하고 공경을 유지하는 처 지가 아님이 없을 것이며, 고명하고 광대함이 장차 차례대로 눈앞에 들어나 리니, 동호 옹의 당을 이름 붙인 뜻이 크구나. 대개 그가 평소에 의를 행함 이 순연하고도 평탄하여 움직일 때마다 규범에 합치되고 몸소 인의를 행하 고 윤리를 돈독하게 숭앙하여 자기를 위하는 학문에 마음을 쏟고 털끝만큼 도 바깥 사모함에 흔들거리거나 빼앗김이 없었으나 유사자가 초정에 추천하 지 아니함으로서 명성이 소문나지 아니하였으니, 옛날부터 죽수의 사이에 매 몰된 자들이 어찌 한정이 있겠느냐마는 하물며 지금의 세상에는 있어서일까! 뜬세상의 영고는 진실로 족히 경중이 되지 못할 것이며, 문장이 빛나고 명 성이나 명망이 엄연하게 임하의 영광이 되자 한 지방이 공경하며 본받았고, 연세는 높고 덕이 밝으며 시력은 밝고, 청력은 귀가 밝으며 문란이 창대하여 화려한 것과 비교하여 볼 때 과연 누가 좋고 누가 못하겠느냐? 오히려 또한 자신이 겸손과 졸함을 견지하며 팔기는 마치 무능한 것 같이 하였으며, 처음 에는 사도로서 자임하지 않았으나 문하에 올라와서 공부하기를 청하는 자에 게 각자 그 재능의 고하에 따라서 모두 질서 정연하고 고상하게 신칙하여 문행이 빛나게 되었으니, 가히 훈화가 사람에게 미쳐서 조용하게 날로 빛나 는 것을 보겠더라. 향당에ㄱ서 흠모하여 계를 설립하여 정성을 가지런히 하 여온 지 이비 십여 년이 지났으며 이 만졸당을 영건하였으니, 한편으로는 만 년의 경치를 기르는 장소로 삼고 한편으로는 여럿이 살며 강마하는 지역으 로 삼나니, 질박한 규모라 비록 장대하고 아름다움은 없으나, 계산이나 어조 의 악과 연운이나 죽수의 경치는 어느 것 하나 정신을 편히 하고 성품을 기 르는 자료가 아닌 것 없으니 비단 바다 끝 같은 수를 더할 뿐만이 아니라 장차 강송이 울연함을 보리라. 거룩하구나, 우리 대령 이남은 추나라와 노나 라의 예 고을 같아 진실로 노나라에 군자가 많음을 깨달았으며, 한두 번 모 시고 접하는 즈음에 얼굴은 수연하고 등도 화기가 찾으며, 말씀은 온후하고 기품은 화락하여 이미 도를 지니신 의표임을 깨달았다. 나를 거두어 만년에 교우를 하였으나 소원하고 게을러 무엇으로 족히 그 후를 발명할 자질이 없 으며, 연하여 무거운 소임을 맡아 뜻은 훈훈한 유택에 목용하고 싶었으나 문 장이 현석하신 날카로움에 매달릴 수 없어서 서론을 듣는데 참여하였으나, 일이 마음과 더불어 어긋나 필경에는 연마가 될 것이며, 화도 중에 천석의 아름다움과 임월의 깊숙함이 때때로 몽상에 들어오는데, 어찌 알리오. 후일 에 쫓아서 밝은 모양이 있지 않으랴! 맏아들인 연조군의 이름이 세상에 소문 났으니, 이미 의방이 본래 근본이 있음을 알겠으며, 함께 그와 더불어 주선 한지가 몇 년이 되었더니, 나와 옛 계분이 있다고 하여 만졸당의 기문을 요 청하기에, 가히 문장력이 없다고 사양하지 못하고 삼가 졸렬한 말을 이와 같 이 기록하였으며, 행여나 졸함을 수양하는 군자 분들에게 부끄러움이 없으리 오. 졸함을 수양하는 규모가 맛과 도가 깊은데 밝은 창은 깨끗하고 옷과 옷 깃이 단정하네. 성리학을 끝까지 탐구하니 진리의 근원은 깊은데, 떳떳한 인 륜을 은밀히 살피니 탄탄한 길을 찾았네. 현송하고 자손이 흥성하니 봄여름 에 학업하고, 도서가 나열되어 있으니 고금의 잠규이더라. 동호의 물과 달에 정신이 상쾌한데, 천추토록 구부리고 우러러도 다만 한마음이네. 가선대부 궁내부 특진관 전경정 참찬관 춘추관 수찬관 행남 연안 이의진이 짓다. 석촌 거사 윤용구가 글씨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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