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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정편 - 淸溪亭(청계정) -

 

소재지 : 경북 영천시 고경면 대성리
건립연대 : 1986년() 건립
건립자 또는 연고자 : 靖溪 金 瑊(1528-1566)
건물의 입지 : 江海沿邊形
건물의 형태 : 단층의 평집
지붕 : 팔작지붕
건물의 모양 : 四角形
누정건물의 정면과 측면의 칸수 : 정면 - 3칸, 측면 - 1칸
건물 보존 상태 : 양호
문화재 지정 현황 :

 

淸溪亭記

永陽之泉味村慶州金氏世居菟裘地也金氏之先靖溪諱瑊字敬序 明廟丙辰中進士靖陵叅奉天資異常容貌俊秀嘗受業於大人公諱世琳而才藝超達儕類莫及大人公有吾家期望在此兒之語蚤謝名途遯跡山樊事親則孝敎子則義料理書史以遣其一生於世間榮利泊如也若公者豈非阨窮而不怨遯世而無憫之類歟公之十三代孫圭完周謀諸族丙寅春就公平日杖屨之所東山之下創置一亭曰淸溪亭凡四楹房與堂各占其半而不侈不儉矣今距公之世己過四百餘年而亭始見成顧非偶然抑世道無常人事有時歟亭前有一曲淸溪作龍潭奇勝又有朱砂五峯如高人立雲霄煙靄香冥草樹光輝朝暮萬狀紛然入矚無非斯亭之壯觀翳公之靈安得不陟降悅懌也子孫之於祖先望桑梓而敬其封植撫圖書而感其手澤務守家謨不敢不盡於自己分內事則今玆之擧寔出於繼述之至意而紹前壽後一擧兩得矣其敦倫彛性令人可感也且公後承繁衍門戶維持蓋其餘澤尙有所未沫者從可驗也永之士登此堂者堂如所本而亦爲奔走岐路荒墜先業者勸也日圭完曁其族圭煥徵余一言有難堅辭書之如右豈其曰記乎哉歲丙寅臘月眞城李國源謹撰


영천의 천미촌은 경주 김씨들이 세세로 살며 은거하는 지역이다. 김씨의 선대인 정계공의 휘는 함이요, 자는 경서인데, 명종조 병진년에 진사에 합격하여 정릉참봉이었다. 천성적인 자태가 보통 사람과 다르고 용모도 준수하였다. 일찍이 대인공이신 휘 세림에게 수업을 하였는데, 재주와 문예가 뛰어나고 달통하여 동료들이 미치지 못하니, 대인공께서 “우리 가문에 기대와 희망은 이 아이에게 있다.”는 말씀이 있었다. 일찍이 이름난 벼슬길을 사양하고 발자취를 산림에 감추 공의 십삼대손 규완이 여러 일족들과 두루 상의하여, 병인년 봄에 공께서 평일에 지팡이를 짚고 거닐던 장소인 동산의 아래로 나아가 한 채의 정자를 창건하여 두고는 “청계정”이라고 하였으니 무릇 기둥이 넷이요 방과 그리고 당이 각각 그 반을 점유하였으니 검소하지도 않고 사치스럽지도 않았다. 지금 공의 세상이 이미 사백여년을 지났는데 정자가 비로소 이룩함을 보았음은 돌이켜보면 우연이 아니로다. 아니면, 세상의 도가 무상함이거나 사람의 일이 때가 있음이리라. 청계청의 앞에 한 굽이의 맑은 시내가 있어, 용담의 기이한 아름다움을 만들고, 또한 주사의 오봉이 있어 마치 고인이 구름의 하늘에 서 있는 것과 같고, 연기와 노을은 향기롭고 어두우며, 풀과 나무는 빛나고 빛나서 아침과 저녁의 일만 상태가 시끄럽게 눈에 들어오는데, 이 정자의 장관이 아님이 없었다. 아! 공의 영혼이 어떻게 올라가고 내려가며 기뻐하지 않을 수 있으리! 자손이 조선에게 있어서 뽕나무와 가래나무를 바라보며 그 봉분의 식수를 공경하고 그림과 서책을 어루만지며 그 솜씨와 혜택을 느끼며 가문의 법도를 힘써 지키고 자시의 본분 안에 일을 감히 다하지 않음이 없다면 지금 이 거사는 계술하려는 지극한 뜻에서 나온 것이며 전인을 이어가고 후인을 덮어줌이 한 번의 거사로 양쪽을 얻게 되었으니 그 돈독한 인륜과 아름다운 성품은 사람으로 하여금 가히 또하 공의 후손이 번성하게 불어나고 문호도 유지됨은 대개 그 분의 남기신 혜택이 아직도 마르지 않은 바를 따라서 가히 증험하겠더라. 영천의 선비들이 이 청계정에 오르는 자는 마땅히 근본 하였던 바와 같을 것이며 또한 기로를 바쁘게 달리며 선조의 업을 황폐하게 하고 실추시키는 자들을 권장하게 되리라. 어느 날 규완과 그리고 그의 족인인 규환이 나에게 사표가 될 한 마디 말을 쓰라고 요청하기에 굳이 사양하기 어려움이 있어 오른쪽과 같이 썼으나 어찌 그것을 기문이라고 하겠는가? 병인년 납월에, 진성 이국원이 삼가 짓다.

 

淸溪亭 上樑文

兒郞偉永州圃老遺墟忠孝文章誠理學之祖東山存翁擇里規矩繩墨寔義方之宗恭惟靖溪金公毉我雞林玉葉羅王靈裔貞肅令晜性天禀仁明之質心地恢重厚之姿幼而行灑掃應對進退揖讓之節壯而盡事親敬長隆師交友之儀靜夜霜朝尋聖經賢傳之奧旨風花靈月怡天光雲影之間情名登泮宮工深講義論道之策位居陵寢志切愛國輔扆之猷模守先規世經十數代慶垂後胤戶滋累百餘玆遵同人詢議遂起大壯棟樑久之經營心裏今也突兀眼前夾室中堂毋奢毋儉上棟下宇除雨除風天慳地藏山川申文明之像繩追尺步時日丁淸和之辰短桶長椽成匠人之精巧彫墻粉壁殫工倕之技能禾黍秋風擺掗明花十里桑麻春雨楊柳煙雲一川朱砂五峯列三時之圖畫碧溪一曲抱四友之帶襟爰處爰居鷰雀呈賀苟完苟美草木增輝乃因諸宗之情話庸贊六偉之頌辭抛樑東東天朝日上簾紅雞林春色依前態肇祖精靈感我衷抛樑西西閣朝陽日有躋五百年來遊賞處賢人高士咏詩題抛樑南南列五峯碧似藍景仰高山增慷慨崢嶸佳氣帶淸嵐抛樑北北之臨院翬飛翼士林尸祝幾經年圃老貞忠傳歲億抛樑上上照三光明萬狀二氣流行不息機願看玄化心無放抛樑下下有茫茫連大野稼穡稻梁歲歲登三餘猶可譚風雅伏願上樑之後秋冬講禮義之道春夏習絃誦之聲族修敦睦之誼家守孝悌之風嗣前人迺補迺葺迨後日不蹇不崩光復後丙寅南至日 族後孫濟春謹撰


어야디야, 영천은 포은선생의 유허지니, 충효와 문장은 진실로 이학의 조종이요 동산은 존옹(存翁-存陽齋)의 택리(擇里)니 규구(規矩)와 승묵(繩墨)은 이것이 의방(義方)의 종사(宗師)였네. 공손히 생각하니, 정계(靖溪) 김 공께서 우리 계림의 주옥같은 지엽(枝葉)이네. 신라왕의 후예요, 정숙공의 좋은 후손이시네. 천성은 인명한 자질을 부여받았고 심지는 중후한 자태가 통쾌하네. 어려서는 물 뿌리고 소제하고, 응하고 대하며 나아가고 물러나며 읍하고 사양하는 절차를 행하였고, 장년에는 어버이를 섬기고 어른을 공경하며, 스승을 높이고 벗과 사귀는 의식을 다하였네. 고요한 밤과 서리 내리는 아침에, 성인의 글과 현인의 전기로 오묘한 취지를 찾았고, 꽃에 바람 불고, 눈 내리는 달밤에, 하늘의 광채와 구름의 그림자의 사이에 정서를 기뻐하였네. 이름이 반궁에 올랐으니 의를 강하고 도를 논하는 계책의 공부에 깊었고 벼슬은 능침에 있었으니 나라를 사랑하고 임금을 보필하는 법도에 뜻이 간절하였네. 모범적으로 선조의 규범을 지키며 세대는 십 수 대를 거쳤고 경사는 후세의 자손에게 드리웠으니, 호수(戶數)는 누백여로 불어났네. 여기 동인들의 묻고 의논함을 준수하여 드디어 대장의 기둥과 대들보를 일으켰네. 오랫동안 마음과 충정으로 경영하였더니 지금은 눈앞에 우뚝하게 솟아올랐네. 협실과 중당은 사치스럽지도 않고 검소하지도 않았고, 상동과 하우는 비도 제거하고 바람도 제거하겠네. 하늘이 아끼고 바람이 비장하였으니 산천은 문명의 상을 펼쳤고 먹줄로 뒤쫓고 자로 밟았으니 시일은 청화한 때를 만났네. 짧은 서까래와 긴 서까래는 장인의 정교함을 이루었고 조각한 담장과 분 바른 벽은 공수의 기능을 다하였네. 벼와 기장에 가을바람이 부니 파란 벼와 밝은 꽃은 십리요, 뽕나무와 삼에 봄비가 내리니, 버들과 연기와 구름은 일천이네. 주사의 다섯 봉우리는 삼시의 도화를 벌려놓았고, 벽계의 한 계곡은 사우의 대금을 안고 있네. 이에 거하고 이에 처하니 제비와 참새도 축하를 드리고 진실로 완전하고 진실로 아름다우니 풀과 나무도 빛남을 더하네. 이에 여러 종인들의 정화에 인연하여 떳떳하게 여섯 아랑위의 송사로 찬양하려네. 대들보를 동쪽으로 던지니 동쪽 하늘에 아침 해는 주렴에 붉게 오르고 계림의 춘색은 전일의 자태에 의지하니 시조의 정밀한 영혼이 우리의 충정을 느끼리라. 대들보를 서쪽으로 던지니 서쪽 제각에 아침볕은 날마다 오름이 있고 오백년 이래로 놀며 감상하던 곳에 현인과 고사들이 시를 지어 읊네. 대들보를 남쪽으로 던지니 남쪽으로 나열된 다섯 봉우리는 푸르름이 쪽빛 같고 높은 산을 크게 우러러보니 강개함을 더하는데 높고 우뚝한 아름다운 기운은 아지랑이에 감도네. 대들보를 북쪽으로 던지니 북쪽에 임고서원은 꿩이 나는 것 같고 사림들이 제사를 모심이 몇 년을 경과하였을까? 포은선생의 곧은 충절은 억년토록 전하리라. 대들보를 위에 던지니 위에 삼광이 비추니 일만 형상이 밝아지고 두 기운이 유행하며 동기를 쉬지 않으니 현묘한 조화를 보고 마음이 방종함이 없기를 원하네. 대들보를 아래쪽에 던지니 아래에는 아득히 넓은 대야가 연이어 있고 벼와 찹쌀을 심고 거둠이 해마다 풍년이니 독서하기 좋은 세 가지 한적한 날에는 오히려 가히 풍아를 이야기 하겠네. 엎드려 원하노니, 상향한 후로는 가을과 겨울에 예의의 도를 강론하고 봄과 여름에 현송의 소리를 익힐 것과 일족은 돈독하고 화목한 우의를 닦고 가문은 효도하고 공손스러운 풍속을 지킬 것과 전인을 이어받아 이에 보수하고 이에 지붕을 이어 후일에 미치도록 기울어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게 하여주소서. 광복 후 병인년 남지일에, 족후손 제춘이 삼가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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