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張謹)
장근(張謹 ; 1544~1619)은 예천 출신으로, 자는
이신(而信), 호는 잠재(潛齋), 본관은 단양이다. 1276년(충렬왕 2)에 예천 군수를 했던 한문(漢文, 一名 悛)의 후손이며, 명량의
아들이고, 퇴계 이황의 제자이다. 장근은 총명하여 스승의 칭찬을 많이 받았다. 어느 날, 간재 이덕홍과 <대학>이라는 책에
나오는 '성의장'의 내용을 해석하다가 주장이 달랐는데, 이덕홍이 스승에게 물으니, 이황이 이르기를, "성의장의 두 독(獨) 자를 지금 사람들이
잘못보고 사람의 몸과 마음이 따로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나도 전에는 그렇게 따랐으나 요사이는 그렇지 않다. 그러니 장근의 주장이 맞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장근은 성리학에 정통하고 경서와 역사에 통달하였고, 월천 조목, 후조당 김부필, 청암 이원승, 인백당 김낙춘, 매암
이숙량, 만취헌 김사원, 삼송당 남몽오, 구봉 김전, 조성당 김택룡, 일휴당 금응협, 물암 김융, 매헌 금보 등과 매우 친하였다.
1573년(선조 6) 겨울에 친구들과 더불어 이황의 위판을 영주 이산서원(伊山書院)에 모신 후 예천 덕만에서 3년 시묘살이를 하고 사화
때부터 사림파의 쇠퇴함을 슬퍼하면서 글을 짓고, 시를 읊으며 영화와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일생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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