訓辭
人之立乎世間也 自有當行之職 事親以孝 事君以忠 事師以敬 交友以信 是也. 故曰求忠臣於孝子之門 又曰人生於三事之如一
又曰自天下以至於庶人 未有不須友以成者 宜其隨遇盡職 而不可頃刻忘者也. 余已耄昏 固難用力 而猶有臨履無幾之恨 願汝曹勉之勉之.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는 스스로 마땅히 행하여야 하는 직분이 있으니, 어버이 섬기기를 효도로써 하고 임금 섬기기를 충성으로 하며 스승 섬기기를 공경으로 하고
벗과 사귀기를 신의로써 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충신을 효자 집안에서 구한다”하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버이와 임금과 스승은 섬기기를 똑
같이 해야한다”고 하며 “천자(天子)로부터 서인(庶人)에 이르기까지 벗을 활용하여 이루지 않는 자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니, 마땅히 처지에 따라
직분을 다할 것이요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내가 이미 늙고 혼미하여 진실로 힘을 쏟기가 어려운데도 오히려 두려워하고 조심해야 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유감이 있으니, 원컨대 너희들은 힘쓰고 힘써야 할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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