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靑巖權震卿東輔韻
衰顔華髮又逢春 늙은 얼굴 흰 머리로 다시 봄을 맞았으나 依舊紅塵未去人 여전히 속세의 먼지 사람을 떠나지 않네. 紫陌幾愁聞曉漏 붉은 언덕에 새벽 물시계소리 근심스럽게 들리고 明時空愧忝朝紳 밝은 날 부질없이 조정의 신하됨이 부끄럽구나 雪消鶴徑苔新長 눈 녹은 학이 다닌 길에는 이끼가 새로이 자라고 氷泮漁磯水自粼 얼어 붙은 낙시터에는 물이 절로 맑구나 遙想獨專丘壑美 아득히 홀로 언덕의 아름다움 생각해 보니 不知身是舊王臣 이 몸이 전 임금의 신하였는지 모르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