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退溪先生二首
翩翩林下鶴書勤 부지런히 산림에 임명장이 오가니 晩歲幡然海內欣 만년에 갑자기 해내의 즐거움 찾았네 金殿漸隆前席寵 임금께서 앞자리에 총애가 점점 높아지고 蒼生日望拄天勳 백성들은 하늘을 지탱한 공훈을 날로 바라네 愁纏漢水新紅葉 근심은 한강의 새로운 단풍에 쌓여 있고 夢落陶山舊白雲 꿈 속에 도산의 옛 구름 속으로 떨어지네 遙想焚黃淸坐處 맑은 자리에 증직의 관고 태우던 일을 아득히 생각해 보니
不堪宮漏靜中聞 궁궐의 물시계 소리 고요한 가운데 들리는 것을
감당할 수 없구나
日出人間月五圓 인간세상에 해 뜨고 달이 다섯 번 둥글어 졌건만 歸期寥落欲殘年 돌아갈 기약 아득하여 세월만 보내려 하네 九衢寒日輪蹄雪 큰 거리에는 추운날 눈위에 바퀴자국 남아있고 千里靑山薜荔煙 천리의 푸른 산에는 사철나무 붉구나 籌策廟堂今有托 묘당의 계책은 지금 의지할 곳이 있으니 優游丘壑已無緣 산림의 즐거운 유람 이미 이룰 수 없구나 祗應猿鶴知人意 다만 원숭이와 학만이 사람의 뜻을 아니 猶待桃花柳絮天 오히려 복숭아 꽃과 버들가지 날리는 하늘을 대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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