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權子休歸朝 二首
南國丹楓白露辰 백로날에 남국의 단풍지고 鶴書遙召草廬人 초가집에 임명장이 멀리서 이르렀네 早陪鯉對能脩業 일찍이 부친께 학업을 익히고 晩被鴻恩便許身 늦게야 큰 은혜를 입어 몸을 허락하였네 竹嶺寒霜秋半樹 죽령에 찬서리 내리니 가을이 반쯤 이르렀고 金灘新月水無塵 금탄에 새 달이 뜨니 물은 먼지가 없구나 故人千里相思夢 친구가 천리로 떠나니 꿈속에서나 서로 만나 應逐西流繞漢濱 서쪽 강줄기를 따라 한강가에 머무리라
遊子秋風獨出門 나그네 가을바람을 맞으며 홀로 문을 나서서 行行遙指華山雲 가고 가면서 멀리 화산의 구름을 가리키네 江寒雁影帆前度 강가에 추위가 몰려 오니 기러기 그림자 돗대 앞에 어른거리고
峽暮猿聲月裏聞 골짜기에 저녁이 되니 잔나비 소리 달 속에서 들리네
憂樂半生心幾折 근심하고 즐거하면서 반평생동안 몇 번이 뜻을
꺽었던가 功名千里鬢初紛 공명을 위해 천리를 떠나니 수염이 비로소
흔들리네 不堪客路回頭處 나그네 길에 고개 돌릴 곳이 없으니
無限重巒帶落曛 끝없는 첩첩 봉우리는 저녁놀을 띠고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