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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집편 -勿巖集 -

 

 勿巖集跋

文章 固有待而後傳 彼焜燿其繪采 鏗鏘其聲律以爲奇 曼衍潏皇多出而以爲能 自古操觚家如此者何限 而風火灰颺 未見其至今在人眼睫 無他 可恃者不存焉爾 夫能有以明倫常述道德 爲世敎輔 則片言之善 金石弊而弗泯 詩書所載 豈盡一人之言哉 篇襍章裒 各取其善者焉爾 金斯文尙建氏 以其先祖勿巖公遺集 屬不佞爲跋文 將鋟之梓 不佞謹受而讀之 大抵皆原古訓而推廣夫吾人性分中事者也 自唯諾進退愛親敬長童穉之學 以達夫德性問學廣大精微中庸之道 而近之爲容貌言動婚姻喪祭之節 遠之爲太極陰陽五行萬物之理 分毫析縷而欲其疏之也 探本溯源而欲其窮之也 入其中而浩洋若充棟宇 而細檢之則三編文字而已 未嘗有意乎其外之詞藻 而文秖典雅而已 詩秖閒澹而已 夫其義正其思遠 故其言淺而深 約而博 其中之可恃者若是其富 則奚止片言之善而已哉 公師退溪李先生而學者也 先生集衆賢而成一家言 故遺集 地負海涵 莫測其涯涘 蓋其言多而不爲費 公之集則簡而不爲局 意者淵源授受 一致而同歸歟 先生遺集 當與天地相終始 則公之集 其亦傳之也遠可必告 尙建氏努力鋟之梓 通政大夫 前行承政院同副承旨錦城丁範祖 跋


문장은 참으로 기다림이 있은 연후에 전해진다. 저 채색이 빛나고 그 성률이 쟁쟁거리는 것을 기이하게 여기고, 만연하게 흘러 넘쳐 많이 짓는 것을 능하다고 하니, 옛날부터 이와같이 글짓는 사람이 어찌 한정이 있겠는가? 그러나 바람을 맞고 불에 타고 재가 되고 바래서 지금은 사람의 눈에 띄이지 않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믿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무릇 능히 인륜을 밝히고 도덕을 진술하여 세교에 보탬이 된다면 한 마디의 훌륭한 말도 금석에 새겨서 사라지선비 김상건씨가 그 선조 물암 김공의 유집을 가지고 와서 나에게 발문을 부탁하였다. 간행할 때에 내가 삼가 받아서 읽어 보았다. 대저 모두 옛 훈고를 밝혀서 우리들의 성품을 미루어 넓힌 것들이다. 대답하고, 물러가고 나감, 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아끼는 학문에서부터 덕성과 문학, 정미한 중용의 도를 확대한데 이르기까지 가까이는 용모와 언어, 동작, 혼인과 상제의 절도와 멀리는 태극과 음양오행 및 만물의 이치에 이르기 까지, 터럭처그 가운데 들어가 보면 넓고 넓어서 동마루까지 찰 듯 하고, 자세히 살펴보면 세 편의 문자일 뿐이다. 일찍이 그 밖의 사조에 대해서는 뜻을 두지 않았다. 문장은 단지 전아할 뿐이고, 시는 단지 여유있고 깊을 뿐이다. 무릇 그 의리가 바르고 생각이 원대하기 때문에 그 말이 천근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간략하면서 넓이가 있었다. 그 가운데 믿을 만한 것이 이와같이 풍부하니 어찌 한 마디 말의 훌륭함에 그치겠는가? 공은 퇴계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배운 사람이다. 선생께서는 여러 어진 사람을 모아 일가의 말을 이루었다. 그래서 유집은 땅을 지고 바다를 담고 있으니, 그 끝을 헤아릴 수 없다. 대개 그 말이 많다고 해서 허비되지는 않는다. 공의 문집은 간략하면서 국한되지 않는다. 생각하건대, 주고받은 연원이 일치하여 함께 돌아갔기 때문이리라. 선생의 유집이 천지와 더불어 자취를 함께 한다면 공의 유집도 멀리까지 전해지리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상건씨는 간행하는데 힘써 통정대부 전행승정원동부승지 금성 정범조 발문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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