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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집편 -寒岡集 -

 

 靜中有物

儒者之學 異於釋氏之空無 雖於湛然淵靜之時 而有箇炯然不昧之理 自在裏面 未嘗有熄 學者於此 不可尋覓 不容安排 但當敬以直內 涵養將去 上面自然有這物事 公且靜坐 主敬涵養 勿忘勿助 久自純熟 便自見得


유자(儒者)의 학문은 불가(佛家)에서 추구하는 ‘공무(空無)’와는 달라서 그윽하고 고요한 때라 하더라도 명백하여 어둡지 않은 이치가 절로 내면에 있어서 일찍이 사라지지 않는다. 배우는 사람은 이러한 상태를 억지로 찾아서는 안 되고 의도적인 사려를 더해서도 안 된다. 다만 ‘경(敬)’으로 마음을 곧게 하여 함양해 나가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그 뒤에는 저절로 이러한 경지가 있을 것이다. 그대 또한 고요한 마음으로 앉아 ‘경(敬)’을 위주로 함양하되 방치하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않는다면, 한참 뒤에는 저절로 순수하고 익숙하여 문득 스스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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