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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집편 -東岡集 -

 

 東岡先生文集序

古人有言曰 有德者且有言 不佞每讀君子之文 未嘗不反復之 嗟嘆之 繼之以起敬也 先生當我昭敬世 以經術致貴用 常侍帷幄 裨益弘多 其進規獻議論事 皆有以明道術正治體 揚善糾邪 使君子勸小人懼 而當黨禍 至於流離窮厄 亦無一危愁怨恨發於幾微 如感物酬唱之作 亦可見樂天安義 無入而不自得焉 善乎 有德者信有言也 不佞縱不 及門考德 亦嘗仄聞長者餘論雅矣 李文忠公稱之曰 確而廉 古之遺直 權寺正曰 介而有禮 君子人也 老先生哀弔文 具言君子盛節 雖百代之下 使人興起 足以廉頑而礪俗 爲後世敎多矣 又所著有續綱目二十卷 尤惓惓於斯道斯民者 能紹述前古 歷敍治亂 擗邪說正人心 開示勸戒 勤亦至矣 竊獨恨讀書箚記禮疑答問諸書 不得傳於世也 謹敍所感 爲東岡先生文集序 上之八年孟夏下浣 後學陽川許穆 序
고인의 말씀에 “덕이 있는 사람은 또한 말이 있다.”고 하였는데, 내가 늘 군자의 글을 읽을 때면 반복해서 읽어보고 감탄하고 이어서 공경심이 생기지 않은 적이 없었다. 선생께서는 조선 선조 때에 경술로써 귀하여 쓰여져 항상 경연에서 모셔 임금을 도와 이롭게 한 것이 크고 많았다. 그 가운데 경계의 말씀을 드리고 의논을 올리고 국사를 논한 것들이 모두 도술을 밝히고 치체를 바르게 하여 선을 드날리고 악을 규탄함이 있어서 군자를 힘쓰게 하고 소인을 두렵게 하였다. 그런데 당쟁의 화를 당하여 유배를 떠나 곤궁한 형편에 이르렀으나 한 번도 위태한 시름과 원망스러운 한이 기미에 드러나지 않았다. 감물수창의 작품 같은 것에서 또한 천도를 즐거워하고 의리에 편안하여 어디에 가든 스스로 얻지 않음이 없음을 볼 수 있으니, “덕이 있는 사람은 진실로 말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그러하다. 내가 비록 문하에 이르러 덕을 살피지는 못하였으나 또한 일찍이 어른들의 여론을 들은 것이 오래 되었다. 이문충공은 “확고하고 청렴하니 옛날의 강직함을 남긴 사람이다.”라고 하고, 권시정은 “굳으면서 예가 있으니 군자인이다.”라고 하고, 한강선생은 제문에서 군자의 성절을 갖추어 말씀하였으니 비록 백대의 아래서라도 사람을 흥기시켜 분변이 없는 사람을 일깨우고 박한 시속을 가다듬게 하기에 충분하니 후세의 가르침이 될 것이 많다. 또 저술하신 것에 『속강목』 20권이 있는데, 더욱이 이 도리와 이 백성에 정성을 다하여 능히 전고(前古)를 이어서 기술하고 치란(治亂)을 두루 서술하여 사특한 말을 물리치고 사람의 마음을 바로잡아 열어서 보이고 권장하여 경계함이 부지런하기가 또한 지극하였다. 그런데 그윽이 생각하니 오직 『독서차기』·『예의답문』 등의 책이 세상에 전하지 못함이 한스러운 일이다. 삼가 소감을 서술하여 서문으로 삼는다. 금상(현종) 8년(1667) 4월 하순에 후학 양천 허목은 삼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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