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이구의 
▒ 작성일 : 2006-06-30 오후 1:31:54
＜閑居讀武夷志, 次九曲櫂歌韻＞
＜한가히 지내다가 ≪무이지≫를 읽고 주자의 구곡도가를 차운하다＞
三曲懸崖揷巨船, 셋째 굽이 높은 벼랑 큰 배가 꽂힌 듯,
空飛須此怪當年. 공중을 날아야 했다니 그 일이 괴이하다.
濟川畢竟如何用, 냇물을 건너 갈 땐 어떻게 하였는지,
萬㥘空煩鬼護憐. 만겁 동안 번거롭게 신의 보호 받았네.
(주석)
「삽거선(揷巨船)」은 주자의 ≪무이산지서(武夷山志序)≫에 『때로 뗏목이 돌 틈 사이에 끼여 있고 큰 이층 배 같은 것도 있다. 아마도 옛날 길이 터지지 않고 내가 막혀 왕래가 어려울 때 미개한 사람들이 살았나 보다.』라고 있다.
「공비(空飛)」는 ≪전등록(傳燈錄)≫에 『등은봉(鄧隱峰) 스님이 지팡이를 공중에 던지고 몸을 날려 날아갔다.』라는 말이 있다.
「만겁(萬㥘)」은 매우 오랜 시간을 말한다. 매우 오랜 시간을 유가에서는 『世』라 하고 도가에서는 『塵』이라 하고 불가에서는 『㥘』이라 한다.
揷巨船, 朱子武夷序, 有枯木査揷石罅間, 以庋舟船之屬, 疑前世道阻川壅時, 蠻俗所居云. ○ 空飛, 傳燈錄, 鄧隱峰, 擲錫空中飛身而過. ○ 萬㥘, 㥘世也. 儒謂之世, 道謂之塵, 佛謂之㥘.
* ≪전등록(傳燈錄)≫: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중국 송나라 도원(道源)이 1004년에 지은 불서(佛書)로서 불법의 전등법계(傳燈法系)를 밝혀 놓은 책. 『傳燈』은 법맥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 마치 등불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에 비유하는 말.
* 석(錫): 석장(錫杖). 도사나 스님이 쓰던 지팡이.
* 겁(㥘): 불교에서 말하는 겁[(kalpa)]의 음역(音譯). 우주의 시작과 끝 사이를 말할 정도로 영원한 시간을 말함.
<雲陶正音註解>(국제퇴계학회 대구경북지부 연구총서2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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