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발 <등왕각>

 ▣ 王閣

王勃

 

王高閣臨江渚

등왕고각임강저

 

畵棟朝飛南浦雲

화동조비남포운

 

 閑雲潭影日悠悠

한운담영일유유

 

閣中帝子今何在

각중제자금하재

 

佩玉鳴鸞罷歌舞

패옥명란파가무

 

珠簾暮捲西山雨

주렴모권서산우

 

物換星移度幾秋

물환성이도기추

 

檻外長江空自流

함외장강공자류

 

 

 

▶ 왕 발(王 勃)(649-676)의 자는 자안(子安), 6세 때부터 문장을 쓴 천재였다. 당 고종 때 박사(博士)가 됨, 교지자사(交址刺史)로 있는 부친을 만나기 위해 가는 길에 남해(南海)에 빠져 죽었다. '초당사걸(初唐四傑)'로 꼽히는데 글을 지을 때는 먼저 먹을 많이 갈아놓고 술을 마신 뒤 이불을 뒤집어 쓰고 한숨 잔 뒤 일어나 붓을 휘둘러 글을 짓는데 한 자도 고칠자가 없어 사람들이 복고(腹藁;배 속에 원고가 있음)라고 했다

 

▶ 등왕각 : 당 태종의 동생인 등왕 이원영(李元영)이 홍주 도독(洪州 都督)으로 있을 때 지은 누각. ▶ 강저(江渚) : 장강(장江)의 기슭. ▶ 패옥(佩玉) : 관인(官人)이 관복(官服)에 드리우는 옥구슬, 허리에 차는 노리개로 걸음을 걸으면 서로 부딪쳐서 맑은 소리를 낸다. ▶ 명란(鳴鸞) : 수레에 다는 방울, 신분(身分)이 높은 사람은 수레에도 방울을 달아 행보(行步)도 그 소리에 맞추어 옮긴다. ▶ 파가무(罷歌舞) : 옛날 등왕 재세시(在世時)에 하던 음악 연주도 지금은 그쳐버렸다는 것이다. ▶ 화동(畵棟) : 색칠한 화려한 기둥, 단청(丹靑) 기둥. ▶ 남포(南浦) : 지명으로 광윤문(廣潤門) 밖에 있으며 남포정이 있다. ▶ 주렴(珠簾) : 구슬로 꾸민 아름다운 발. ▶ 서산(西山) : 산이름으로 남창부(南昌府) 서쪽 삼십리에 있음. ▶ 유유(悠悠) : 여유있고 한가로운 모양, 변함없음. ▶ 물환성이(物換星移) : 사물이 바뀌고 성상(星霜)이 흐름. ▶ 제자(帝子) : 황제의 아들 곧 이원영을 가리킴. .

 

(해석)

등왕이 세운 높은 누각은 지금도 장강 기슭에 솟아있으나

패옥과 명란 소리 울리고 노래하고 춤춤은 그치고 말았네

아침에는 남포의 구름이 채색된 기둥을 날아갔을 것이고

저녁에는 붉은 발을 말아 올리고 서산에 내리는 배를 바라보았으리라

한가로운 구름과 연못의 그림자는 나날이 유유히 변함없는데

사물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 몇 번의 가을을 지나갔던고

저 누각에 계시던 왕자께서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난간 밖에는 기나긴 강물만이 부질없이 절로 흘러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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