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청평조사>

 ▣ 淸平調詞

 

李白

 

 

一枝濃艶露凝香

일지농염로응향

 

 

雲雨巫山枉斷腸

운우무산왕단장

 

借問漢宮誰得似

차문한궁수득사

可憐飛燕倚新粧

가련비연의신장

 

 

 

▶ 이 백(李 白) : (701-762), 자는 태백(太白), 촉(蜀)의 청련향(靑蓮鄕) 사람이라 청련거사(靑蓮居士)라 호했다. 두보(杜甫)와 나란히 당대(唐代) 제일의 시인으로 자유분방(自由奔放)한 천재적인 시풍(詩風)으로 시선(詩仙)이라 하기도 하는데 현종(玄宗)의 총애를 받아 한림학사(翰林學士)가 되었으나 양귀비(楊貴妃)에 거슬려 직(職)을 사퇴하고 당도(當塗)의 이양빙(李陽 )에게 의탁해 있다가 죽었다.  이 시는 어느 봄날 당 현종(玄宗)이 양귀비(楊貴妃)와 더불어 심향정으로 모란꽃 구경을 나왔다가 흥에 겨워 이원(李園)의 장인 이구년(李龜年)에게 노래를 시키고자 하여 이백을 불러 새로운 가사를 짓게 하였다. 이에 이백은 단숨에 청평조사 세 수를 지어 바쳤다. 이구년은 노래하고 현종은 스스로 옥피리를 불렀고 양귀비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옥잔에 붉은 포도주를 따라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 이백이 환관(宦官) 고력사(高力士)의 미움을 받자 고환관은 이 시를 들어 천한 비연을 양귀비에 비유했다 하여 그를 쫓아내게 했다.

 

 

▶ 청평조사(淸平調詞) : 淸平調라고도 하는 음악의 곡조에 맞추어 지은 가사. 淸調와 平調를 합친 것. 인용된 시는 연작(連作) 세 수 중에서 두번째 시이다. ▶ 일지농염(一枝濃艶) : 한 가지의 농염한 모란꽃, 양귀비를 비유한 말인데 당대에는 풍만한 미인을 탐스럽고 부드러운 모란꽃에 견주어 사랑했다. ▶ 로응향(露凝香) : 모란꽃에 맺힌 이슬 방울에 향기가 응결되었다. 양귀비의 전신에서 풍기는 요염한 풍정을 비유했다. ▶ 운우(雲雨) : 남녀간의 정사(情事). 무산(巫山) 참조. ▶ 무산(巫山) : 초나라 양왕(襄王)이 고당(高塘)에서 놀았을 때 꿈속에 무산의 여신과 정을 나누었는데 이별에 즈음하여 그 여인이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찾아 오겠소"라고 했다. 이튿날 잠에서 깬 초왕은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고 단장(斷腸)의 슬픔에 젖어들었다고 한다.  ▶ 왕(枉)은 부질없이, 하염없이. ▶ 차문(借問) : 잠시 묻노니. ▶ 한궁(漢宮) : 한 나라 궁중에서, 당(唐)을 두고 한 말이다. ▶ 가련(可憐) : 귀엽다, 예쁘다. ▶ 비연(飛燕) : 한나라 성제(成帝)의 사랑을 받았던 조(趙)비연, 신분이 낮았으나 출중한 미모로 반첩여(班첩여)를 물리치고 왕후자리에 앉았으나 동생 합덕(合德)의 질투로 폐서인(廢庶人)된다.  ▶ 의(依) : 의지한다. 비연조차도 그냥은 비길 수 없고 새롭게 화장에 의지해야 겨우 양귀비에 비길 수 있다는 말이다.

 

 

(해석)

한가지 농염한 가지에 이슬방울이 꽃향기에 어리어 있네

무산의 구름비는 하염없이 창자를 끊었다네

잠시 묻노니 한나라 궁중에서 누가 비슷할까

어여쁜 비연조차 새롭게 단장해야 할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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