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포 <산원소매 2수>

 ▣  山園小梅 二首(一)

林逋

 

衆芳搖落獨暄姸

중방요락독훤연

 

疎影橫斜水淸淺

소영횡사수청천

 

霜禽欲下先偸眼

상금욕하선투안

 

幸有微吟可相狎

행유미음가상압

 

占盡風情向小園

점진풍정향소원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粉蝶如知合斷魂

분접여지합단혼

 

不須檀板共金尊

불수단판공금존

 

 

▶ 林逋 : (967∼1028), 북송(北宋)의 시인, 자 군복(君復). 시호 화정선생(和靖先生). 그는 평생을 홀아비로 살면서 세속의 영리를 버리고 고적한 가운데 유유자적하며 사는 시인이었다. 그래서 그의 시는 유정(幽靜)하면서도 청고(淸高)하였는데, 시로써 이름이 나는 것을 싫어하여 많은 시를 버리고, 후세에 전하여질 것이 두려워 시를 읊되 기록하지 않기도 하였다. 그가 은둔 생활을 한 곳은 서호(西湖) 근처의 고산(孤山)이란 곳이었다. 자주 호수에 나가 조각배를 띄우고, 간혹 절을 찾아 유한한 정취를 즐겼는데, 임포는 처자가 없는 대신 자신이 머물고 있는 초당 주위에 수많은 매화나무를 심어 놓고 학을 기르며 살았다. 그는 학이 나는 것을 보고 손님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임포를 두고, ‘매화 아내에 학 아들을 가지고 있다(梅妻鶴子)’고 하였다. 그의 시풍은 청신 담백하여 송시(宋詩)의 선구(先驅)라고 할 수도 있다. 梅花詩人으로 불릴 정도로 매화를 노래한 작품에 걸작이 많이 있다. 《임화정집(林和靖集)》(4권)이 있다.

 

▶ 山園小梅 : 산동산의 작은 매화.  ▶ 衆芳 : 온갖 꽃.   ▶ 搖落 : 흔들려 떨어지는 것, 늦가을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짐.  ▶ 暄姸 : 곱고 아름다움, 매화는 모든 꽃이 다 떨어지고 난 뒤 홀로 피어 곱고 아름다운 자태를 뽑낸다는 뜻이다.  ▶ 占盡 : 다 차지함.  ▶ 風情 : 풍치.  ▶ 疎影 : 매화나무 가지의 성긴 그림자.  ▶ 橫斜 : 비스듬히 기욺.   ▶ 暗香 : 그윽하게 풍기는 매화의 향기.  ▶ 浮動 : 떠서 움직임, 향기가 풍긴다는 뜻이다.   ▶ 霜禽 : 서리가 내릴 때의 새, 곧 겨울새를 이름.  ▶ 偸眼 : 훔쳐 보다, 몰래 주변을 둘러봄, 매화나무 가지에 앉으려고 주변을 둘러 봄.  ▶ 粉蝶 : 흰나비, 아름다운 나비.  ▶ 斷魂 : 혼이 끊어짐, 나비가 만약 겨울에 피는 매화꽃을 보게 된다면 그 아름다움에 놀래서 나자빠지리라는 뜻이다. 아니면 보지못함을 슬퍼하리라.  ▶ 相狎 : 서로 친압함.  ▶ 檀板 : 악기 이름, 박자를 맞추는 판대기.  ▶ 金尊 : 金樽, 금 술동이.

 

 

(통석)

모든 꽃이 흔들려 떨어진 뒤 홀로 곱고 아름다와

작은 동산을 향한 풍정을 다 차지하네

성긴 그림자 맑고 얕은 물 위에 비스듬히 드리우고

은은한 향기 달빛 여린 황혼에 떠도네

겨울새는 내리려고 먼저 몰래 주위를 둘러보고

흰나비가 그 꽃을 안다면 깜짝 놀라고 말리라

다행히 나는 시를 읊조리며 서로 친할 수 있으니

악기나 술 항아리도 필요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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