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淸照 (1081∼1141?), 송대(宋代)의 여류시인, 호 이안거사(易安居士)·수옥(漱玉), 금석문의 연구가 조명성(趙明誠)의 아내로, 남편을 도와 《금석록(金石錄)》을 완성하였다. 북송(北宋) 말 동란기에 남편과 사별하고 浙江(절강)의 각지를 유랑하여 고초를 겪었다. 그녀의 사는 이욱(李煜) → 진관(秦觀) → 주방언(周邦彦) 등의 이른바 '완약파(婉約派)' 계열에 속하며, 우미섬세를 기조로 하나 당시의 구어(口語)를 대담하게 삽입한 재기 넘치는 작품도 있다. 특히 유랑 후의 작품에는 인생의 고독과 불안을 투시한, 청렬(淸冽)한 맛이 가미된 송사(宋詞)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문집에 《漱玉集》 1권이 있다.

▶ 武陵春 : 詞牌 이름, 이 사는 아마 1134년, 구녀의 남편이 죽은지 6년 남짓했을 때, 浙江省 金華에 있을 무렵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 塵香 : 흙이 향기롭다는 것은 낙화가 많아 그 향기가 흙에 배었다는 뜻임.  ▶ 聞說 : 들리는 말에, 듣자니, 듣건대.  ▶ 雙溪 : 절강성 금화의 개울인 듯, 흔히 개울의 발원지가 두 가닥으로 상당히 긴 것에 대해 이런 이름을 많이 붙임.  ▶책맹 : 작은 배, 거룻배.

(통석)

바람 멎고 흙냄새 향기로우니

꽃은 이미 다 졌군요

날이 저물어가는데도 머리 빗기 귀찮군요

경치는 그대로인데 사람은 없어 일마다 끝이군요

말을 하려니 눈물 먼저 흐르는군요

듣자니 쌍계의 봄은 아직 볼만하다는군요

그래서 가벼운 배라도 띄워 볼까 해요

아마 쌍계의 조각배로는요

이 많은 시름 실어내지 못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