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 <등고>

 ▣  登高

杜甫

 

風急天高猿嘯哀

풍급천고원소애

 

無邊落木蕭蕭下

무변낙목소소하

 

萬里悲秋常作客

만리비추상작객

 

艱難苦恨繁霜

간난고한번상빈

 

渚淸沙白鳥飛廻

저청사백조비회

 

不盡長江袞袞來

부진장강곤곤래

 

百年多病獨登臺

백년다병독등대

 

倒新停濁酒盃

요도신정탁주배

 

 

▶ 杜甫(두보) : 두시특강 참조

▶ 登高: 높은 동산에 오르다. 음력 9월 9일은 重陽節인데 이날 登高하여 酒宴을 베풀고, 국화주를 마시고 茱萸를 머리에 꽂고 年中의 厄을 拂拭하는 古俗이 있다. 이 시는 767년 가을 夔州에서 重陽節을 맞아 높은 樓臺에 올라가 가을철의 정경을 서술하고 자신의 기구한 운명에 늙어가는 인생의 무상함을 읊은 것이다.

▶ 猿嘯哀 : 원숭이의 슬픈 울음소리, 嘯는 길게 소리를 끄는 것.  ▶ 渚 : 물가, 여기서는 揚子江 기슭이다.  ▶ 無邊 : 끝이 없음, 여기저기, 온 사방.  ▶ 落木 : 떨어지는 잎, 落葉  ▶ 蕭蕭 : 낙옆 떨어지는 소리, 쓸쓸한 소리를 형용.  ▶ 長江 : 揚子江의 別稱.  ▶ 袞袞 : 물이 도도히 흐르는 모양.  ▶ 百年 : 한 평생. 이때 두보의 나이 56세임, 萬里와 짝을 이루기 위해 쓴 표현임, 실제 두보의 피난길은 五千里 정도 되었음.  ▶ 多病 : 두보는 폐병과 당뇨병 등을 앓았음.  ▶ 艱難 : 온갖 괴로움과 곤란.  ▶ 繁霜빈 : 희게 센 구레나룻.  ▶ 료倒 : 영락, 노쇠함, 늙어서 정신이 흐릿하다.  ▶ 新停 : 술을 막 끊다.   

 

 

(통석)

바람 세고 하늘 높고 원숭이 울음 슬프니

물은 맑고 모래는 흰데 물새 날아 돌아오네

가없는 나뭇잎 우수수 떨어지는데

끝없는 장강은 도도히 흐르네

만리 타향 슬픈 가을에 항상 나그네 신세

한평생 병 많아 홀로 누대에 올랐네.

온갖 고생으로 흰머리 센 것을 심히 한하니

늙고 쇠약해져 흐린 술조차 새로 끊었네.

 

* 소슬한 가을 바람은 세차게 불어오고 하늘은 한층 드높은데 이따끔 원숭이 울음소리 슬피우니, 저 산 아래 물가는 너무나 맑아 모래조차 하얀데 새들은 유유히 날아 돌고 있다.

* 끝없이 펼쳐진 사방에 단풍이 시들어가는 나무에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유유한 긴 강은 밤낮없이 흐르고 있다.  

* 고향에서 만리나 멀리 떨어져 노상 나그네 신세로 객지에서 가을을 슬퍼했으며, 늙도록 한 평생을 병투성이로 시달리던 나그네(두보 자신)가 혼자 중양절을 맞아 높이 올랐네.

* 돌이켜 보면 모진 고생과 어려움을 겪어 이렇게 구렛나룻이 온통 서리같이 흰 것이 심히 원통하거늘, 영락하고 노쇠한 나그네는 병이 나날이 도져 새로 술을 끊어야 하니 오늘 같은 이 명절에 탁주 한잔조차 들지 못하게 되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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