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白居易 : (772-846) 字는 樂天,  號는 香山, 섬서성 太原사람인데, 어릴 때부터 詩를 지었다. 28살 때 進士에 급제, 秘書省 校書郞.翰林學士.左拾遺를 거쳐 810년에 京北部에 전임했다. 이듬해 어머니를 여의고 814년 중앙으로 들어갔으나 그 이듬해 참소를 당해 江州의 司馬로 좌천되었다가 이내 풀려 서울로 송환되어 太子贊善大夫가 되고, 822년 杭州刺使로 전출, 西湖에 이른바 白堤를 쌓고, 825년 蘇州刺使, 827년 秘書監을 지내고, 다시 河南尹.太子太傅.馮翊縣侯를 역임, 刑部尙書로 致仕했다. 만년에는 洛陽에서 香山의 중들과 교유, 그래서 號를 香山이라 한 것이다. 또 스스로 醉吟先生이라 일컬었다. 武宗 會昌 6년(846,신라 문성왕 8년) 8월에 죽었다. 그는 젊을 때부터 정치적 포부가 있어, 시를 짓는 데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사회 비판을 행했으나, 그의 주장이 용납되어지지 않자, 거문고와 술로 나날을 보내고, 시도 한적한 경지를 주로하는 소극적인 것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本領은 역시 사회 풍자에 있어, 그 방면의 걸작이 많다. <秦中吟> 10首도 가혹한 세금으로 피폐해가는 농촌이며, 상하 빈부의 차가 심함을 노래한 것이다. 이와같이 그의 시풍은 쉽고 명쾌하여, 그의 친구 元 鎭과 함께 <元白體>라 일컬었으며, 세상에 널리 애송되었다. 저서로 詩 3,800여 首 등이 수록된 <詩文集>71권이 있다.

▶ 賦得古原草送別 : 옛언덕의 풀에 대한 시를 얻어 송별하다. 언덕 위의 풀의 榮枯를 보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껴 이별을 슬퍼하는 심정을 읊은 시이다. 詩題가 一本에는 '草'로 되어 있다.

▶ 離離 : 이삭이 나와 늘어진 모양, 과일, 곡식 등이 익어 축 늘어진 모양, {詩經}[王風]<黍離>에 '彼黍離離'가 나온다.  ▶ 一歲一枯榮 : 한 해에 한번씩 시들었다가는 이듬해 다시 피어난다. 해마다 피고 진다는 뜻이다. 枯榮는 시들고 피어남.  ▶ 野火 : 들의 마른 풀을 태우기 위해 지르는 불.  ▶ 燒不盡 : 다 태우지 못함.  ▶ 遠芳 : 멀리 뻗어난 芳草.  ▶ 侵古道 : 옛길을 침범함, 옛길에까지 돋아났다는 뜻이다.  ▶ 晴翠 : 晴天의 푸른 빛, 푸른 하늘.

 ▶ 荒城 : 거칠게 황폐한 성.  ▶ 王孫 : 귀공자, 여기서는 자신의 친구를 지칭함. 『楚辭, 招隱士』에 '王孫遊兮不歸 春草生兮'(왕손은 떠돌아 돌아오지 않고 봄 풀은 자라 우거졌다'가 나옴.  ▶ : 풀이 무성한 모양.

(해석)

우거진 언덕 위의 풀은

해마다 시들었다 다시 피어나네

들불이 다 태우지 못하니

봄바람 불면 또다시 돋아나네

멀리 뻗은 방초는 옛길을 침범했고

맑은 하늘의 푸른 빛은 황성에 닿았네

또 그대가 떠나감을 보내나니

봄풀 우거진데 이별의 정만 가득하네